![]() (사진은 해문 세계 추리걸작선 10편으로 출간된 제 책과 다른 문예출판사 판본 사진입니다.) 이 책은 일종의 액자소설식의 구성으로 초반부의 소설가 러더퍼드가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된 동창생 콘웨이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중국의 한 병원에서 기억상실상태로 발견된 콘웨이는 러더퍼드와 동행하여 여행하던 중 우연히 기억을 되찾은 뒤 자취를 감추고 러더퍼드는 그에게 들은 이야기를 소설로 쓰게 됩니다. 이후는 이 소설의 내용으로 식민지의 반란으로 급히 피난하게 된 바스쿨의 영국 영사 콘웨이가 우연히 일행들과 납치되어 히말라야 산중에 있는 라마교 사원인 “상그리라”에 도착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해문 추리문고 시리즈로 나오기는 했지만 추리소설은 아니고 일종의 모험물 + 드라마 성격의 소설입니다. 샹그리라의 설정이나 묘사는 20세기 초반 서구 사회에서 상상할 수 있는 극한의 신비로움을 다루고 있는데 당시 상황에서는 굉장히 신선하고 이색적인 소재였을지 모르지만 동양의 정서를 가지고 있는 저에게는 그다지 신비롭게 다가오지는 않더군요. 더군다나 샹그리라의 여러 이상적인 체제를 조직한 사람도 결국 서양인이라는 설정은 실소를 금치 못하겠습니다. 거기에 라마교 사원에 신부라니….. 맞아 죽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일텐데 말이죠. 하지만 진정한 이상향으로서, 불사의 도시로서 아직까지 계속되는 유토피아의 환상을 심어주기에는 충분한 수준의 이야기라 생각됩니다. 마지막 부분의 반전(?)도 예상대로였지만 상당한 울림을 주고요. 책 자체가 제법 흡입력 있게 전개되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만 합니다. 너무 낡았다는 점 하나만 제외한다면요^^ PS : 자취를 감춘 콘웨이는 다시 샹그리라에 도착했을까요? 제가 아주 예전에 본 흑백 영화 “샹그리라”에서는 마지막 장면이 콘웨이의 앞에 샹그리라 사원이 펼쳐져 있는 아주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저도 그 정도의 인물이라면 충분히 도착했으리라 믿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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