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작품은 Koyuki Nitta의 “말괄량이들” 입니다. 대원에서 정식 출판 되기 이전에 이미 “천하 공고의 말괄량이들(이던가?)”라는 제목의 해적판으로 미리 접해 보고 상당히 충격 먹은 그야말로 괴작입니다. 원제는 “후지사키 공업의 여자들” 96년도 작품입니다. 여학생들은 거의 없는, 그래서 달콤한 학창생활은 기대할 수 조차 없는 불모지대와 같은 “후지사키 공고”를 무대로 정보과 1학년인 두명의 주인공 후미코와 사키의 좌충우돌 행동이 계속 되는 학원 개그물입니다. 공고라는 무대 설정이나 후미코는 자신이 아름답다고 믿고 있으며 무언가 순정스러운 분위기를 애걸하는 철면피 여고생이고 사키는 먹는 것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먹보라는 설정처럼 이미 기본 설정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거의 언제나 벗고 다니는 열혈 복싱 청년 대마로, 약 15도 정도 기울어진 몸으로 생활하는 고도, 사키와 후미코의 선배이자 현역 고교생 만화가로 후지사키 공고에서도 유명한 색녀인 레이코, 여자들이 엉덩이를 내 놓고 다니면 사랑이 싹터서 세계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는 세계 평화 연구회 멤버들, 프로 볼러를 꿈꾸지만 필살기를 시전하면 몸에서 이물질이 튀어나오는 선배 등등 조연들 역시 한 개성 합니다. 여고생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과장했다는 점에서는 “여고생”과 유사하지만 공고라는 무대의 특수성을 과장하는 내용은 굉장히 독창적이며, 개그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작가 특유의 과장과 호러, SF, 거기에 유별난 성적 묘사를 가미하여 무언가 독특한 분위기를 가득 자아냅니다. 그래도 1권부터 3권까지는 그래도 학원 개그물의 공식에 충실하지만 4권부터 작가가 무슨 생각인지 마구 달리기 시작합니다. 레이코의 애완동물 악어 이야기나 세계 평화 연구회의 에로 파리, 소방수 매니아와 빠찡꼬의 여왕, 결국 외계인까지 등장하며 이야기는 제대로 완결되지도 않고 끝나 버립니다. 그림은 잘 그렸다… 라고는 말할 순 없지만 제목 그대로 말괄량이 같은 여고생을 묘사하는데에는 꽤 잘 어울리는 그림체입니다. 약간 섹시한 분위기도 꽤 잘 연출하고 있고요 저는 이전 해적판 시절부터 매료되어 정식판도 전권 구입했지만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이 알려지기는커녕 이 작품마저 묻혀진 것 같아 조금은 안타깝네요. 물론 지금 다시 보니 너무 막나가는 부분도 있고, 정서상 이해 안되는 부분도 많으며 사람에 따라 쓰레기 급을 넘어선 재앙에 가까운 작품일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나름대로 재미있으면서도 신선한 작품이었습니다. 간간히 섞여 있는 작가의 상당히 괜찮은 단편들처럼 보다 대중에게 호소하는 내용으로 전개했다면 지금쯤 최소한 잊혀지지는 않았으리라는 아쉬움도 남네요. 지금은 구해볼 수도 없고 이미 잊혀진 작품이 되었지만 저만의 괴작 리스트에는 언제나 올라 있는 독특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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