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타이거! - 알프레드 베스터

하아.. 참 많은 일이 있었던 며칠간이었습니다. 업데이트도 못하고 더위를 먹었는지 건강도 안 좋네요. 8월부터는 매일매일 포스트 하기를 꿈꾸며 새롭게 시작할까 합니다. (지워버린 밑의 글에 덧글 달아주신 poirot님과 산왕님께는 감사를~^^)

이 책은 SF 매니아인 형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입니다. 그간 어려운 책들로 머리가 지친터라 쉽게 쉽게 한번에 읽을 수 있는 책을 고르고 있던 참에 꽤 재미있다고 해서 주저없이 읽기 시작했습니다.

존트라 불리는 텔레포트가 일반화되어 혼란한 25세기, 무기력한 삼류 인생인 걸리버 포일은 난파된 우주선에서 자신을 버리고 간 '보가호'에게 복수하기 위해 분노하며 복수에 모든 것을 바친다. 우여곡절끝에 얼굴에 "방랑자"라는 문신까지 새겨진 후 지구에 복귀한 포일은 자기가 난파되었던 우주선에 실려있는 금괴를 탈취하여 "포마일"이라는 거부로 변신하여 "보가호"의 승무원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원래 자신의 배에 실려있었던 엄청난 폭발물과 포일의 "우주 존트"의 비밀이 얽히며 사건은 점차 우주적인 범위까지 확대된다.....

일단 재미있게 읽었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본이 된 주인공 걸리버 포일의 "복수" 이야기가 드라마 자체로서 굉장히 멋질 뿐더러, "존트"라는 순간이동의 개념을 구체화 시킨 점이나 인체개조, 우주 방랑자, 행성 연합간의 전쟁 등 수많은 매력적인 (그러나 다분히 만화적인!) 설정들은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특히 이 소설의 핵심인 "존트"라는 설정이 굉장히 재미있고 기발합니다. 일종의 순간이동으로 이 시대의 사람들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설정, 방법은 이동하려는 장소의 정확한 위치와 좌표를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 뇌의 전두엽을 절개하면 사용할 수 없게 되고 아직 우주적 범위로의 존트는 성공된 적이 없다는 점 등 디테일과 설정면에서 가히 최고 수준입니다.

작가 알프레드 베스터의 "파괴된 사나이"는 이전에 이미 읽어 보았었지만 이 책도 유사한 "광기"를 다루는 점에서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광기에 대한 독특한 묘사는 대단하며, 후반부의 포일의 초월의 경지를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묘사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번역한 번역도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선전하는 것 처럼 "몽테크리스토 백작"류의 복수담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더군요. 뭐 중반부 까지는 상당히 비슷한 수준으로 전개되지만 후반부에서부터 포일의 "우주 존트"가 구체화 되며 범 우주적인 초월적 경지까지 이야기가 확대되어 버립니다. 이러한 초월적 경지보다는 단순한 복수극으로 끝나는게 더 제 취향에 어울렸을것 같은데 아쉽더군요. 항상 SF는 너무 어렵게 끝나서 문제랄까요?^^ 그래도 작가의 이력이 말해주듯 영화적, 만화적 상상력이 대단하여 읽는 재미는 충분히 전해줍니다.

PS : 예전에 만화가 고유성씨 께서 이 작품을 만화화 하다가 여러 사정에 의해 중간에 중단하셨다고 하더군요. 만화 쪽이 더 어울렸을 내용임에는 분명하지만 고유성씨도 후반부의 초월적(?) 부분 묘사에 부담을 느끼시고 그만 두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간혹 듭니다.
by hansang | 2004/08/02 12:58 | 기타 쟝르문학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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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umic71 at 2004/08/02 13:01
고유성은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도 극화한 적 있죠.
Commented by hansang at 2004/08/02 13:58
rumic71 : 고유성씨는 SF매니아임에 분명할 정도로 많은 극화를 내 놓았습니다. "캡틴 퓨처"나 "스페이스 오딧세이" 등등등.. 제가 본 작품중 최고작은 "불사판매주식회사!" 입니다^^
Commented by 프리스티 at 2004/08/02 16:57
엣, 불사판매주식회사도 극화 된 적이 있군요! 몰랐습니다. 한번 꼭 보고 싶네요.
Commented by 청비 at 2004/08/02 18:56
불사판매주식회사를 소설로 봤을 때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극화된 작품을 한번 찾아봐야겠군요. 알프레드 베스터 역시... 타이거 타이거는 빨리 읽어야. 요즘에는 장르문학을 손에 잡기가 쉽지 않네요. 에구.
Commented by LuNa at 2004/08/02 21:11
정말 즐겁게 읽은 책 중 하나지요 :)
불사판매 주식회사 극화판이라니, 정말 보고싶네요 +_+
Commented by hansang at 2004/08/03 00:42
프리스티 / 청비 / LuNa :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8/03 21:14
파괴된 사나이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것도 사실 끝에 가면 좀 뜬금없는 스케일이 되지만;;;) 이 작품을 아직 못보고 있어 한이라죠... 진짜 베스터 스타일은 고유성님이 극화하셨으면 딱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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