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 - 애거서 크리스티 / 황해선 : 별점 3점 Book Review - 추리 or 호러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 - 6점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황해선 옮김/해문출판사

네, 바로 이어서 또다른 단편집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을 읽었습니다. 사실 아주 오래전에 읽기는 했지만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어차피 단편집은 좋아하니 소장용으로 구입해도 괜찮다 싶어 구입하게 되었네요.

첫번째 단편이자 표제작인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은 크리스티 여사가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춰서 쓴 듯한 경쾌하고 유쾌한 단편입니다. 한 외국 왕자의 스캔들을 해결하기 위해 왕자가 도둑맞은 보석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은 포와로가 도둑이 초대받았다는 영국 시골의 킹스 레이시 저택에 찾아가 레이시 가문 사람들과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이며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입니다.
사건 자체가 살인사건이 아니라 소박하기도 하고, 아무도 죽지 않으며 악당만 손해보는 전형적인 권선징악형 스토리 구조로 이루어져 추리소설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에요. 포와로의 캐릭터도 잘 살아있어서 아주 유쾌하고요. 특히 아이들과 벌이는 두뇌게임(?)이 재미있습니다.
"완전범죄"형 사건이 아니라서 트릭이랄게 별로 없다는 점이 좀 아쉽지만 별다른 사건과 트릭 없이 복잡한 복선들과 대화들만을 가지고 하나의 수준높은 단편으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크리스티 여사의 거장으로의 풍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두번째 단편 "스페인 궤짝의 비밀"은 밀실에서의 의문의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정통파 퍼즐 미스터리 본격 추리물입니다.
리치 대령이 주최하는 파티에 참석 예정이다가 급한 일로 스코틀랜드로 가게되어 불참하게 된 클레이턴씨가 다음날 리치 대령의 집 거실에 놓여있는 스페인 궤짝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클레이턴 부인의 도움을 요청받은 포와로가 "회색의 뇌세포"를 이용하여 사건을 명쾌하게 풀어낸다는 내용이죠.
살인사건의 트릭 자체도 괜찮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레몬양의 캐릭터가 아주 잘 표현되어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어요. 사건의 해결에 아무런 증거가 없다.. 라는 것 정도가 유일한 약점이랄까요? 별점은 3점입니다.

세번째 단편 "꿈"은 매일 특정시각에 자살하는 꿈을 꾸는 백만장자의 상담을 받은 포와로가 실제로 그 시간에 백만장자가 자살하게 되자 참고인으로 불려언 뒤, 그야말로 앉은 자리에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으로 포와로의 추리력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죠.. 트릭 자체야 신선할게 없지만 독자와의 두뇌게임이 비교적 공정한 편이고 사건의 해결도 깔끔한 우수한 단편입니다. 역시나 별점은 3점.

마지막 작품 "그린쇼의 아방궁"은 마플양이 등장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단편입니다. 부유한 노부인 그린쇼 양의 의문의 살인사건을 현장 한번 방문하지 않고 관련자들의 증언과 진술만으로 진상을 짚어내는 마플양 특유의 모습이 잘 그려진 작품이죠. 다만 트릭면으로는 "꿈"과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에 "꿈" 바로 뒤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린쇼 양의 의미없어 보이는 말들과 마플양의 사소한 주변 사건들이 결국 진상으로 연결되는 구조는 역시 명불허전이에요. 역시 별점은 3점입니다.

결론 내리자면 전체 평균 별점은 3점. 포와로와 마플양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좋은 단편집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예전에 읽었던 기억은 있지만 정말 십년이상 된 듯 하고 그래서인지 트릭이나 내용이 모두 신선하게 느껴져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그러나 해문측의 편집인지, 아니면 전집에서 원래 그렇게 편집을 했는지 전부 6편의 작품이 실려있는 단편집이 4편만 실려있는 것으로 편집되어 있는데 독자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쁘네요. 모처럼 크리스티 여사가 요리에 비유하며 소개글까지 써 놓았는데 2편이나 빠지다니... "패배한 개"는 이번에 단편집을 구입했지만 24마리의 검은 티티새때문에 "쥐덫"을 또 살 생각은 없으니 이빨을 맞추는 일은 영원히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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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리 사진을 수록했을 겁니다. 그리고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 속 독약에 대한 소개는 솔직히 '음식 미스터리'의 범주로 넣기에는 무리였어요. 차라리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 같은 작품 소개가 더 적절한 예가 아니었을까요? 이어지는 작품 속 요리를 재현하는 코너 역시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주 ... more

덧글

  • 잠본이 2004/08/21 10:42 #

    크리스마스푸딩의 모험...은 옛날 소년중앙 별책부록에서
    이름을 말하고 싶지 않은 삼류 만화가가 단편으로 낸 적 있습니다.
    뭐 줄거리는 거의 원작 그대로지만...
    그냥 젊은 청년 하나가 쥔공으로 등장해서 자기가 포와로라고 우기니 이거야 원...
  • poirot 2004/08/21 11:14 #

    '그린쇼의 아방궁'을 특히 잼있게 본 기억이 납니다. 저 역시 이 책을 들여다 본지 아주 오래된 듯 하네요^^

    잠본이님이 언급하신 3류만화가는 누구일까요? 궁금
  • hansang 2004/08/21 14:27 #

    잠본이 : 소년중앙 말씀하시니 옛날 금성훈씨였나요? 셜록홈즈 만화가 기억나네요. 그거 꽤 괜찮았었는데....(고증은 별로였지만 원작을 충실히 구현했었죠)
    poirot : 오랫만에 읽으니 좋더라고요. 역시 고전이란...^^
  • rumic71 2004/08/21 17:33 #

    금성훈씨의 셜록홈즈 시리즈는 저도 기억합니다. 원작에 없는 꽤 멋진 대삿발도 날려주곤 했었지요.
  • 잠본이 2004/08/25 21:26 #

    혹시 보물섬에 연재된 홈즈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금영훈'씨입니다만...

    제가 위에서 말한 삼류는 힌트를 드리자면 학생과학에 자기가 크립톤에서 날아왔다고 우기는 자갈인간의 만화를 그린 (그런걸 누가 알아! -_-)
  • hansang 2004/08/26 01:01 #

    rumic71 / 잠본이 : 그 작품 정말 재미있게 봤었는데 작가가 금영훈 씨였군요. 이 기억력 하고는.... 왠지 김형배씨 느낌이 많이 나는 그림도 좋아했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학생과학에 그런 만화가 연재되었었나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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