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표적 - 로스 맥도널드 / 이가형 : 별점 3.5점 Book Review - 추리 or 호러

움직이는 표적 - 8점
로스 맥도날드 지음, 이가형 옮김/해문출판사

루 아처는 백만장자 랠프 샘프슨 실종사건의 의뢰를 받아 사건에 뛰어든다. 단서는 랠프의 양복 주머니에 들어있는 여배우의 사진 한장. 루 아처는 여배우 페이에게 접근해 단서를 캐 나가기 시작하며 여러 인물들을 만난다. 그러던 중 몸값 10만 달러를 요구하는 협박장이 샘프슨의 집에 도착하고, 아처와 변호사, 검사, 보안관은 돈을 지불한 뒤 일당을 일망타진하려는 작전을 펼치게 된다.
그러나 아처의 앞에서 돈을 가지고 도주하던 유괴범은 살해당하고 오히려 돈은 종적을 감춘다. 이윽고 아처는 살해당한 유괴범의 정체와 정보를 알게된 후 진정한 사건의 진범이 누구인지를 파악하게 된다...


<소름>의 기억이 살아있던 차에 다시 집어들어 읽게 된 루 아처 시리즈. 기념할만한 데뷰작이죠.
데뷰작답게 작가가 오랜 시간 준비한 티가 물씬 납니다. 상당히 복잡한 플롯이지만 굉장히 치밀하고 잘 짜여져 있는것이 그러한데요, 행방불명된 백만장자가 약간 미쳤다.. 라는 근거로 쓰인 한 광신자에게 준 사당과 사원이 사실은 백만장자의 사업과 관련이 있다...라는 내용이나 중반부에 잠깐 나오는 바다로 향해 날아가는 검은 원반의 정체 등, 인물 하나 하나, 장면 하나 하나가 결과적으로 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소름> 처럼 나름의 한방, 반전을 가지고 있는데 단지 반전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의 심리를 꿰뚫는 표현으로 여타 작품들보다 수준 높은 품격을 보여주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황금 만능 주의 사회에 울리는 경고의 메시지도 좀 담겼달까요? 이런 비슷한 상황이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다는 부분이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네요.
제목 "움직이는 표적"은 그다지 작중에서 효과적으로 쓰이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인상적인 대사로 인용되며 루 아처라는 캐릭터를 부각 시키는데 유용한 장치였다고 생각됩니다. 또 일단 굉장히 멋지잖아요?

또한 하드보일드의 전통이 잘 살아 있으면서도 루 아처만의 매력을 풍기는 시리즈의 특징 그대로 루 아처의 활약도 여전합니다. 액션이면 액션, 추리면 추리, 배짱이면 배짱 모든면에서 충분히 인상적이며 자신만의 존재를 잘 어필하고 있거든요. 또한 악역이던 선역이던 여성들을 대하는 시각에서 감성적인 부분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확실히 다른 하드보일드 작품들과 차별화되는데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거의 모든면에서 완벽한 데뷰작. 루 아처라는 탐정의 될성부른 떡잎(?)을 알아보는데는 모자람 없는 작품이었고 미국 하드보일드의 계보를 짚는데도 중요한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문제는 너무 복잡해서 한번에 읽지 않거나 캐릭터들 상관관계를 정리하지 않으면 읽기가 약간 까다롭기도 하다는 점이지만 약간의 어려움만 감수한다면 일급 하드보일드 추리물의 진수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별점은 3.5점입니다.

덧 : 분명 영화화가 되었으리라 생각해서 조사해 봤더니 "영국"영화로 1966년도에 제작되었더군요. 제목은 "Harper!" 명배우 폴 뉴먼과 로렌 바콜이 나오는데 주인공 이름이 "루 하퍼" 입니다. 이름을 바꾼 이유인 즉슨 폴 뉴먼이 H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지는 것이 영화 성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프로듀서의 의견 때문이었다군요. 허 참...


루 아처 : 사립 탐정, 주인공

랠프 샘프슨 : 괴짜 백만장자. 점성술과 사이비 종교에 빠져 있으며 최근 실종됨.
샘프슨 부인 : 랠프 샘프슨의 부인으로 사건 의뢰자. 승마하다가 낙마한 이후 다리가 부자연 스럽다.
미란다 샘프슨 : 샘프슨의 딸. 앨런 태거크를 사랑하지만 아버지의 압력으로 앨버트 그레이브스와의 결혼을 진지하게 고민중인 천방지축 아가씨.
앨버트 그레이브스 : 샘프슨의 고문 변호사. 이전 아처의 상관인 지방검사였다
앨런 태거트 : 랠프 샘프슨의 자가용 비행기 조종사. 2차대전 당시의 전쟁 영웅 출신으로 굉장히 핸섬한 젊은이

드와이트 트로이 : 지저분한 갱. 술집 "미치광이 피아노"의 주인.
페이 이스터브룩 : 왕년의 영화 스타. 랠프의 친구로 점성술에 관심이 많다.
베티 프레일리 : "미치광이 피아노"의 재즈 가수. 마약 중독자.
퍼들러 : "미치광이 피아노"의 보디가드. 트로이의 오른팔.
클로드 : 샘프슨이 산과 수도원을 기증한 사이비 종교 교주.
에디 레시터 : 샘프슨 납치범 중 한명.

피터 콜튼 : FBI 수석 검사관. 과거 아처의 상사.
스패너 : 보안관.
험프리스 : 지방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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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아리스 2004/09/24 01:48 #

    "움직이는 표적"...전에 영풍 갔던 김에 "소름"하고 같이 사오려고 했었는데,
    마침 안 보이길래 포기했었던 작품이죠. 그리고...역전재판은 필수입니다.(...)
  • hansang 2004/09/24 10:20 #

    아리스 : 네 꼭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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