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온 소년들 - 아이라 레빈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비밀 회합을 가진 조직, 그들은 나찌 잔당으로 현재 나찌의 재건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조직 "카메라덴베르크"의 멤버들로 히틀러의 총애를 받던 과학자이자 의사 "멩겔레 박사"를 주축으로 한 조직이다.

그들의 사명은 앞으로 2년 반 사이에 미국과 유럽에 흩어져 있는 94명의 60대 중반 노인들을 살해하는 것.

우연히 베리 퀠러라는 청년에게 녹음된 이 대화는 일부 내용만 저명한 유대인이자 나찌 사냥꾼 야콥 리베르만에게 전달되고 리베르만은 이 음모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미국과 유럽의 사고-살해로 죽은 60대 중반 노인의 자료를 모아 독자적인 조사를 벌인다.

결국 별다른 진전 없이 허위 신고로 판명되는 듯하여 조사를 중단하려는 마지막 순간에 리베르만은 우연찮게 피해자의 가족을 접하게 되며 충격적인 음모의 실체를 파악하게 되는데...


소문과 기대보다는 별로였지만 충격적인 데뷰작이었다는 "죽음의 키스"의 아이라 레빈의 장편소설입니다.

추리라기 보다는 첩보 서스펜스 스릴러에 가깝게 국제적인 음모가 펼쳐지는 책으로 비교적 잘 알려진 2차 대전의 히틀러 최 측근 인물 중 하나인 "멩겔레 박사"가 악역으로 등장하여 유대인이자 나치 잔당을 척결하는 사명감으로 살아가는 "리베르만"과의 한판 승부를 그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제목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내용도 여러 국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65세 가량의 공무원 및 비슷한 직업의 노인들을 살해한다는 음모가 일견 황당하지만 멩겔레 박사의 치밀한 십수년에 걸친 작전으로 밝혀지는 내용이 상당히 스릴있어 꽤 재미있게 읽은 편입니다.

설정이 비슷한 스릴러 물이었던 "모레"를 이전에 읽은 탓에 저는 그다지 충격이 크지는 않았지만 발상은 상당히 기발한 편입니다. 아마 당시에는 꽤 화제가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기발한 발상입니다.

하지만 무려 30여년 전의 소설이기 때문인지 "클로닝"이라는 유전학적 기법에 대해 너무 과대 포장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드네요. 물론 멩겔레 박사가 "쌍동이"라는 테마에 집착한 악마의 연구를 한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그 정도 가지고 이 소설에 등장하는 것 처럼 완성도 높은 복제를 행할 수 있었다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보여지거든요. 뭐 소설이 현실에 크게 기반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리고 리베르만이 사건의 진상을 밝혀 나가는 과정이 전부 우연에 기대고 있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 "우연히" 누군가의 전화로 음모를 알게되고 "우연히" 피해자의 가족을 접하게 되어서 진상을 알게되는 과정은 별로 매끄럽지 않고 너무 쉽게쉽게 갔다는 느낌이거든요. 보다 치밀한 설정이 조금은 아쉽네요.

막판의 멩겔레와 리베르만의 대결도 조금 밋밋했던 것 같고요. 고수들의 대결에는 뭔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무엇보다 마지막의 "제 4제국"이 다가오는 듯한 엔딩은 석연치 않군요. "오멘"류의 엔딩을 집어 넣기는 했지만 그만큼의 임팩트도, 힘도 없는 결말이었습니다.

재미있기는 했지만 비스무레한 설정의 후기작들을 먼저 접하고 읽은 탓에 저에게는 평작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죽음의 키스"나 "로즈마리의 아기"도 그랬고 이 작가는 항상 저에게 기대만큼의 재미는 가져다 주지 못하네요.

어마어마한 호화 캐스팅으로 무장한 영화 나 나중에 한번 봐야겠습니다.(링크를 따라가면 스포일러도 포함되어 있으니 조심을...) 쟝르 특성상 내용을 알고 보면 좀 재미가 떨어질려나요?
by hansang | 2004/10/06 17:08 | 추리 / 호러 관련 독서 | 트랙백(2)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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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04/10/06 20:04

제목 :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
원제: The Boys from Brazil 저자: 아이라 레빈 출판사: 고려원 1970년대. 제4제국 건설의 야망에 불타는 나치 전범 멩겔레 박사는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잔당들과 결탁하여 그전부터 준비해 온 대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94명의 지정된 인물들을 살해하는 작전에 착수한다. 대개 순탄한 공무원 생활을 보내고 나이가 들어서 은퇴하여 전원에 묻혀 사는 평범한 인물들인 피해자들 사이에는 어떠한 인연도 공통점도 없어 보인다. 이들의 계획을 우연히 알게 된 미국인 청년은 자기 목숨과 맞바꾸면서까지 이 정보를 ......more

Tracked from fool's Garde.. at 2004/11/08 08:18

제목 : 브라질에서 배달받은 아기들
ㅇ 트랙백 ;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 - 아이라 레빈 본격적으로 미스테리 보는 분들 눈엔 별로 흡족하지 않은 모양이지만, 죽음전의키스 나 로즈마리의아기 를 재미있게 읽었던 fool로서는 나름대로 기대하고 읽은 책. ...more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10/06 20:07
소갈머리없는 나르시스트 멩겔레와 자금난에 허덕이는 궁상추적자 리베르만의 대결 아닌 대결이 재미있죠 (...제대로 읽은 거 맞아?)
Commented by 책읽어주는남자 at 2004/10/07 00:32
전 이작가의 로즈마리 베이비의 속편으로 알려진 로즈마리 선을 보고 싶어요. 비록 아마존평은 최악이지만도..
Commented by hansang at 2004/10/07 10:31
잠본이 : 제대로 읽으신거 맞습니다^^
책읽어주는남자 : 저는 이상하게 기대에 다 못 미쳐서...^^
Commented by Schultz at 2004/10/07 10:48
전 영화로만 보았었는데...
소설 내용이 영화와 많이 다른 것 같지는 않군요.
70년대 독자(혹은 관객)의 입장에서는 결말이 무시무시헀을지도 모르겠어요.
사라졌다고 믿은, 나치즘의 부활을 암시하는 결말이니 말이에요.
Commented by hansang at 2004/10/07 13:02
Schultz : 결말은 고심했지만 글쎄요... 현실성이 좀 떨어진다는 느낌이라서요^^
Commented by 체셔 at 2004/10/08 03:00
책 밸리에서 보고,링크신고합니다.책 이야기가 많아서 좋네요.
Commented by hansang at 2004/10/08 14:34
체셔 :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세요. 사실 추리소설 위주라서 다른 책 내용이 적은 편이라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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