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비극 - 엘러리 퀸
사립탐정 사무실을 열은 썸 경감에게 괴상한 변장을 한 수수께끼의 사나이가 나타나 한장의 봉투를 주며 1달에 한번 있을 확인 전화가 없을 시 "드루리 레인"씨와 같이 개봉해 달라는 의뢰를 남기고 사라진다. 이 사건과 더불어 브리태닉 박물관에서 세익스피어의 희귀본이 이상한 방식으로 도난 당하고 옛 부하이기도 한 경비원의 실종사건 의뢰까지 받게된 썸 경감은 딸인 페이션스와 배우이자 탐정인 드루리 레인과 더불어 사건의 진상을 풀어나가려 하며 드루리 레인과 페이션스 썸의 추리로 사건은 의외의 결말을 맞게 된다....

일전에 말씀드렸던 "옥수수밭"님에게 얻은 귀중한 시그마 북스 책 마지막입니다. 다시한번 옥밭님께 감사를...^^

이 책은 드루리 레인의 비극 시리즈 최종권으로 제목 그대로 레인의 "최후"의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썸 경감과 페이션스 썸양 같은 기존의 조연들도 그대로 출연하고 있으며 드루리 레인의 활약도 예전 그대로 입니다.

셰익스피어의 죽음의 진상을 둘러싼 살인극으로 엄청난 역사의 진실을 세간에 공표되는 것을 막으려는 자와 그것을 저지하려는 인물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의 대립 구조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다른 역사 관련 추리-스릴러물에 비한다면 그 추론의 논거가 굉장히 희박한 편입니다. 역사적인 근거 제시는 전혀 되지 않은 채 오로지 엘러리 퀸의 상상력에만 의지한 내용 전개라 최근의 여러 역사 추리-스릴러 물에 비한다면 밋밋한 전개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등장인물도 적고 스케일이 상당히 작은 편이라 그렇겠지요.

거기에 야심차게(?) 준비한 듯 한 "3HS wM"이라는 암호 트릭도 억지스럽습니다.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추리 과정이 상당히 돋보이긴 하지만 암호의 해석 자체가 너무 상식을 벗어나 버리네요. 솔직히 말도 안되는 트릭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마지막의 진상조차 명쾌하지는 않습니다. 관계자들 중에 추론이 합당한 사람이 단 한명이라고 해서 범인으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또한 그 인물의 여태까지의 행적과 묘사를 볼 때 작품에서의 모습은 너무 오바(?) 스럽지 않았나 보여지고요.... 어쨌건 그 추론의 과정이 그다지 설득력있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추리 역사상에 일획을 긋는 거작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까 합니다. 드루리 레인 시리즈도 이제야 정복했네요. 개인적으로는 항상 진지하고 음울한 분위기가 풍기는 레인보다는 그래도 퀸 쪽이 더 취향에 맞는 것 같습니다.

PS : 시리즈 전체 평점을 따지자면 Y > X > 최후 > Z 의 순서가 아닐까요? Z는 정말 지루하고 재미없었던 작품이라....
by hansang | 2004/10/12 23:33 | 추리 / 호러 관련 독서 | 트랙백 | 덧글(5)
트랙백 주소 : http://hansang.egloos.com/tb/75697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산왕 at 2004/10/14 01:05
앗! 못 본 거군요...구할 수 있으려나...
XY를 보고 Z를 보다 말았는데, 이게 그 사이에 들어가는 거였군요..
Commented by hansang at 2004/10/14 10:31
산왕 : 아! 그건 아니고 순서는 X>Y>Z>최후 순서입니다. 저 위의 순서는 저만의 평점입니다.
Commented by 아리스 at 2004/10/14 18:49
전 Z가 이것보다는 재미있더군요. 가장 나았던 것은 역시 Y고……
Commented by hansang at 2004/10/14 19:52
아리스 : 아 그랬나요? Z만 해문것으로 읽어서 그랬을지도...^^
Commented by 아리스 at 2004/10/15 03:05
아,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