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코드 - 댄 브라운
루브르 박물관장 소니에르가 살해되며 그가 남긴 다이잉 메시지로 인해 소니에르와 만날 약속을 했었던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은 살인 용의를 뒤집어 쓰게 되지만 프랑스 암호해독 요원이자 소니에르의 손녀인 소피 누뵈의 도움으로 경찰의 포위망에서 빠져나온다.

그 와중에 소니에르가 죽기 직전 남긴 메시지를 해독한 둘은 소니에르가 스위스 은행 비밀 금고에 숨겨놓은 암호상자를 찾아내게 되며 랭던의 친구이자 성배 전문가 티빙 경의 도움을 얻어 경찰과 정체 불명의 알비노의 사나이 등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점차 수수께끼의 진상을 파헤쳐 나가기 시작한다...


올 여름을 강타한 베스트셀러입니다. 좀 늦게서야 읽게 되었네요. 처음에는 "장미의 이름"과 비슷한 작품으로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내용은 과거의 유물에 대한 실마리를 현대의 주인공이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에이트"와 좀 비슷하더군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소설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어서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역사적인 비약이나 각종 설에 대한 근거가 희박하긴 합니다.( 예를 들자면 제가 알기로는 초대 성당 기사단장 뷔용의 고드프리아는 본국에서 상속순위에서 밀려 자기가 지배할 영지가 없자 영지를 만들 목적으로 말도 안돼는 "성전"을 떠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리고 지나칠 정도의 서양과 카톨릭 중심의 세계관을 기본으로 했다는 것도 조금은 거슬리고요.

그리고 저는 이 소설의 핵심인 "예수가 사실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하여 후손을 낳았다! 때문에 성배는 마리아 그 자체다!" 라는 어찌보면 해묵은, 그리고 우리와는 상관도 없는 논쟁과 그것을 풀어나가는 줄거리가 그렇게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예전 마틴 스콜세즈의 "그리스도의 최후의 유혹"에서 이미 한번 본 적 있는 설이라 그다지 신선하진 않았거든요.

오히려 이 소설에서 가장 재미있었고 주목했던 부분은 다빈치가 남겼다는 여러 성배에 관한 코드를 풀어내는 부분과 극 중에 등장하는 여러 암호 풀이 트릭입니다.

초반의 소니에르가 죽어가는 몇십분 (한 20분?) 동안 남긴 다이잉 메시지 (13-3-2-21-1-1-8-5 오, 드라코 같은 악마여(O, Draconian devil!) 오, 불구의 성인이여(Oh, lame saint!)’) 그리고 성배를 찾기 위한 단서가 들어있는 키워드 암호 2개, 마지막으로 성배가 있는 장소를 알리는 암호 1개, 전부 이렇게 4개가 등장하는 암호는 정말 발군으로 이 4개의 암호가 수열, 애나그램, 글자 치환 변환법같은 암호 해독법은 물론 다빈치와 각종 상징들, 성경, 성배, 성당 기사단 등 거의 모든 역사적 배경을 아우르며 종횡무진하고 있어서 그 재미가 대단합니다.

영어권 독자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트릭이라 그 진정한 재미를 조금은 놓치는 것 같아 아쉽긴 하지만 상당히 이면에 얽힌 내용이 복잡하면서도 맞아떨어지는 점이 절묘해서 보기드물게 참신하고 멋진 암호트릭이라 생각됩니다.

"스승"이라는 존재의 정체가 조금 뻔했다는 점을 뺀다면 재미있고도 고급스러운 읽을거리로서 손색없었던 작품입니다. 하나 궁금한 점은 교황청이나 카톨릭 계의 반응이 궁금하더군요. 어찌보면 상당히 위험한(?) 발상인지라.... .(오푸스데이의 공식 반응은 이미 발표되었다는데 아직 자세히 읽어보지는 못했네요)

PS : 책이 이왕 두권으로 분책해서 비싸게 팔려고 나온 것이라면 앞부분에 소설속에 등장하는 자료들에 대한 도판 정도는 서비스로 실어주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PS2 : 대체 인디애나가 찾은 성배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by hansang | 2004/10/14 19:50 | 추리 / 호러 관련 독서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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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04/12/24 15:51

제목 : 다빈치 코드
원제: The Da Vinci Code 저자: 댄 브라운 출판사: 베텔스만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관장이자 존경받는 예술 애호가인 자크 소니에르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프랑스 사법경찰국은 소니에르가 그날 밤에 마지막으로 만날 예정이었던 어느 인물에게 혐의를 두고 그를 소환하여 현장 검증에 입회하게 한다. 그 인물이란 다름 아닌 기호학의 명수인 미국 역사학자 로버트 랭던이었다. 그러나 소니에르의 손녀이자 사법경찰의 암호분석 요원인 소피 느뵈는 랭던의 무죄를 확신하고, 상관 몰래 그를 빼돌려 함께 도망친다. 아무......more

Commented by bono at 2004/10/19 20:49
멋진 서평이 많네요. 잘 둘러보았습니다. 알라딘 서재도 잘 봤습니다. 스릴러 소설 카페에 퍼가고 싶은 서평이 많은데요... 옮겨실어도 될까요?
Commented by hansang at 2004/10/19 20:58
bono : 옮겨 가실만한 글은 별로 없다고 생각됩니다만 퍼가셔도 물론 상관 없습니다.(출처는 밝혀주세요^^)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들러 주세요.
Commented by bono at 2004/10/19 21:03
감사합니다. 제목 옆에 님의 아이디를 적어놓겠습니다.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서평 섹션이 알차게 꾸며지고 있습니다.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 안 하셔도 자주 들르고 있답니다 ^^ 앞으론 더 자주 들를게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bananafish at 2004/10/22 16:44
뭐...인디애나는 인디애나고 로버트는 로버트니까요..
저는 그림까지 찾아가며 열심히 읽었습니다 ^^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12/24 15:50
PS2에서 뒤집어졌습니다. >_<
Commented by naBee at 2005/06/09 03:46
댄브라운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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