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하인간 - ![]() 로스 맥도날드 지음, 강영길 옮김/동서문화동판주식회사 |
루 아처는 우연히 6살짜리 소년 로니를 알게된다. 로니의 부모는 이혼 직전으로 로니의 아버지 스탠리 브로더스트는 아들과 미인 여대생 수전 크란돌을 대리고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브로더스트의 산장으로 여행을 떠나는데 마침 산장 근처에서 산불이 나게 되자 로니의 어머니 진은 루 아처에게 로니를 데려다 줄 것을 의뢰한다.
하지만 산장 근처에서 스탠리의 시체가 발견되고 스탠리가 평소 15년전에 어머니와 자신을 버리고 집을 나간 아버지 리오의 행방을 쫓고 있었다는 것과 이 아버지의 행방이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됨을 깨닫게 된 아처는 로니와 함께 사라진 수전의 행방을 뒤쫓으며 사건의 과거를 파고들어 진상을 알게된다.
이 작품은 국내에 출간된 루 아처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말년인 1971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발표 당시의 평도 무척 좋았던 작품입니다.. 그동안 계속 벼르다가 형이 생일선물로 구입해 주어서 이제야 읽게 되었네요.
내용은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패턴의 루 아처 시리즈입니다.
루 아처 패턴 :
1. 우연히 루 아처가 사소해 보이는 사건을 의뢰받는다.
2. 루 아처가 사건 조사 중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3. 관계자들을 조사하니 서로 복잡한 과거의 사건에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4. 결국 진실이 밝혀지며 관계자 반 정도는 죽거나 다친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약하고 보호를 원하고 원치않는 사건에 휩쓸려 자신을 잃게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특유의 여성관과 여성에 대한 연민을 표현하는 부분, 그리고 정신 분석에 대해 어느정도 깊이 있는 묘사를 보여주는 것도 역시 다른 작품들과 유사한 부분입니다. 이색적으로 항상 가정은 파탄나고 결딴다는 루 아처 시리즈 중에서는 유별나게도 나름의 안정(?)을 찾는 크란돌 가족이 그려져서 인상적이네요.
제 생각에 루 아처 시리즈의 장점은 인간의 야비하고 무서운 속성에서 발생하는 비극을 스릴과 서스펜스 속에 잘 녹이고 사건 자체에 대한 진상과 맥락을 치밀하게 정리하여 나름의 추리적인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데 있다고 보이는데 이 작품 역시 그러합니다. 얼핏 보면 아무 관계없어 보이는 살인사건과 등장인물들의 연관성이 과거의 한 사건에 맞춰지며 그에 따라 모든 등장인물들이 적합한 행동과 대사를 통해 복선을 잘 드러내고 있거든요.
하지만 아미스테드 부부와 제리 킬패트릭 같이 이야기 전개에 별 도움 안되는 불필요한 등장인물들이 너무 많이 등장해서 혼란스러우며 단서 보다는 정황에 의한 추리가 많다는 약점까지 전작과 비슷한 것은 좀 아쉽네요. 보다 정리하고 단순화 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만....
바로 전에 읽었었던 "소름" 만큼의 충격은 주지 못했지만 미국 사회에 있는 일종의 정신적 공황과 부도덕, 범죄를 추리소설로 묘사하며 나름의 문학적 수준까지 끌어올린 루 아처 시리즈는 평균 이상의 재미를 항상 보장하는, 언제 읽어도 볼만한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비슷한 풍의 제임스 옐로이의 하드보일드와 비교하면 이 당시만 해도 참 순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무서워지기까지 합니다.......





덧글
체셔 2004/11/25 21:09 # 답글
<소름>은 정말 놀랍고 멋지고,재밌게 읽었거든요.이 작픔도 그런 부류라면 읽어봐야겠군요.
아리스 2004/11/25 21:47 # 답글
<지하인간>도 한 번 읽어보고는 싶은데, "동기"를 까발림 당해서 차마 -_-;;;
잠본이 2004/11/26 12:19 # 답글
그 옛날 보물섬에서 이우정씨가 만화로 연재했는데 여기서는 친구에게 소개를 받은 진이 아처를 찾아와서 실종된 로니를 찾아달라고 의뢰하는 식으로 시작하더군요.마지막은 꽤 급박하게 끝난 티가 났지만 그런대로 서스펜스를 살리며 잘 마무리했습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진범인이 아처에게 살인 당시를 설명하는 척 하다가 같은 방법으로 아처까지 죽이려 하자 아처가 멋지게 권총 한방으로 제압해 버리는 장면에서 끝나 버리는...;;;)
hansang 2004/11/26 23:58 # 답글
체셔 : 소름보다 약하긴 하지만 기본 재미는 보장합니다.아리스 : 아 그런가요? 그래도 볼만합니다.
잠본이 : 만화버젼도 보고 싶군요. 이우정씨 예전에 좋아했었는데....(스피드10이 최고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