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티넨털 탐정사의 탐정인 일명 "컨티넨탈 옵"은 파슨빌(포이즌빌)이라는 광산촌 마을의 신문사 사장인 도널드 윌슨에게 모종의 일을 의뢰받고 찾아오나 도널드의 살인사건에 직면하게 된다. 그는 도널드의 아버지이자 실질적인 마을의 지배자인 에리휴 노인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가 마을을 지배하기 위해 불러왔지만 오히려 그를 넘어서는 권력을 휘두르게 된 악당들 - 핀란드인 피터, 루 야드, 경찰서장 누넌, 도박사 호이스퍼-을 제거해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컨티넨탈 옵은 여러 책략으로 악당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데 성공하고 자신이 살해한 것으로 오해받은 다이나 브랜드라는 호이스퍼의 정부 살인사건의 진범까지 밝혀내며 파슨빌의 재건을 뒤로 한 채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게 된다. 더쉴 해미트의 첫 장편입니다. 하드보일드의 여명기에 하드보일드를 대표할 만한 탐정이 나와 마쵸적인 활약을 극대화하여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가장 먼저 느껴지던 것은 이 작품의 등장인물과 스케일입니다. 굉장히 방대해서 흡사 대형 헐리우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가져다 주더군요. 거기에 여러 사건으로 죽어나가는 사람의 숫자도 여태까지 읽었던 추리소설 중에서는 기록적인 숫자이거든요. 바로 전에 읽었던 컨티넨털 옵 단편 역시 마을 하나가 관련되는 전쟁과도 같은 상황이 배경인데 이런 작품에서 주로 활약하는 탐정인지 좀 궁금하네요. 스케일은 크지만 한 마을을 좌지우지하는 거부와 각각의 조직을 가지고 있으며 암약하는 악당들, 이들을 모두 이간질시키고 스스로의 책략으로 자멸하게 만드는 컨티넨털 옵의 활약은 중심이 똑바로 잡혀있고, 읽기에 충분한 재미를 가져다 주어서 장편임에도 쉽게쉽게 읽을 수 있게 해 줍니다. 그 자신부터 정의를 위한 싸움이 아니니 만큼 굉장히 비열하고 사악하지만 오히려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마음에 들더군요. 하지만 추리소설로만 기대하고 본다면 많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이라는 쟝르 타이틀을 달고 나오기에는 추리적 요소가 적은 편이거든요. 경찰서장 누넌의 동생 팀의 과거 살인 사건의 진범을 밝혀내는 것과 호이스퍼의 정부 다이나 살인 사건의 진범을 밝혀내는 2가지 사건이 눈에 띄는데 트릭적으로는 별볼일 없습니다. 그래도 등장인물들의 갈등관계 정리에 큰 도움을 주고 스토리에 적합할 만큼 앞뒤는 잘 맞는 편이긴 하지만 역시 캐릭터와 상황설정에 굉장히 기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거기에 펄프픽션의 전형적인 냄새와 마쵸적인 느낌이 너무 강해서 일부 독자들에게는 거부감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을 것 같고요. 하드보일드의 원조격으로, 그리고 마쵸 탐정의 대부격이긴 하지만 그 역사적인 가치에 준하는 품격까지 기대하는 것은 약간 무리였을까요?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도 있겠지만 저는 아주 약간(!)은 실망스러웠습니다. PS : 이 전쟁과도 같은 상황에서도 현실감이 느껴지는 것이 묘한데 뒷 해설을 읽어보니 저자의 실제 탐정사에서 근무했던 사건이 바탕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예전 미국에서의 생활이 어떤 것이었는지 도저히 상상이 안가네요. 금주법 시대 배경의 소설들은 다 비슷한데, 역시 사람은 술을 마셔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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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lowe : 잔디인형이라..
by hansang at 09/03 머리모양이 돈 킹 같군요.. by marlowe at 09/02 가고일 : 재미는 있습니.. by hansang at 09/02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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