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어진 집 - 애거서 크리스티 / 정성희 : 별점 3점 Book Review - 추리 or 호러

비뚤어진 집 - 6점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정성희 옮김/해문출판사

영국의 외교관 찰스는 이집트에서 소피아 레오니데스라는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전쟁과 업무로 인한 해외 파견으로 잠시 헤어지게 된다. 헤어지기전 사랑을 고백하며 2년뒤에 영국으로 돌아와서 그녀에게 청혼할 것을 약속한다.
2년뒤 영국으로 돌아온 찰스는 신문을 통해 소피아의 할아버지이자 입지전적인 거부 애리스티드의 사망기사를 읽고 소피아를 만나나 그녀의 할아버지가 사실은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자신의 아버지인 런던 경시청 부총감과 함께 레오니데스 저택 -일명 "비뚤어진 집"- 으로 찾아가 사건에 뛰어드는데...


애거서 크리스티의 장편으로 포와로나 마플 시리즈가 아닌 작품입니다. 아래에도 썼지만 인터넷 헌책방 "신고서점"에서 이번에 해문 애거서 시리즈가 다량 풀린 와중에 이른바 "애거서 크리스트 스스로 뽑은 베스트 10" 중 가지고 있지 않거나 기억이 흐릿한 작품을 몇권 구입했는데 그 중 한권이죠. ( 베스트 10 작품목록 :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 화요일 클럽의 살인 / 오리엔트 특급살인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움직이는 손가락 / 0시를 향하여 / 비뚤어진 집 / 예고살인 / 누명 / 끝없는 밤 )

부유한 카리스마 노인이 지배하는 약간씩 이상한 일가족과 그들이 거주하는 희한한 저택, 그리고 이 일가족 중에 단 한명있는 천사같은 아가씨와의 멜로 드라마까지 등장하는 설정인데 일본의 추리소설에서 흔히 보던 것들이죠? 그러나 싸구려같은 변태스럽고 엽기스러운 묘사 없이 캐릭터들의 확실한 성격 부여와 심리묘사를 통해 점진적인 공포 분위기를 표현하는 것이 역시 여사님 답더군요.
또한 추리소설 황금기의 걸작답게 독자에게 제공되는 단서도 공정한 편이며 결말부분의 임팩트도 상당합니다. 탐정없이 "화자" 캐릭터에 의한 전개만 보여주는 것도 무척 색다른 시도라 생각되고요.
무엇보다도 전체적으로 "Y의 비극"과 상당히 유사한 설정과 전개라는 점에서 비교해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Y의 비극" 쪽이 10여년 먼저 발표되었으니 여사님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내용의 깔끔함은 이 작품을, 추리적인 요소의 완벽함으로는 "Y의 비극"쪽을 더 쳐주고 싶네요. 뭐 그래도 두 작품 모두 재미있는 작품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과 같은 화자 중심의 이야기는 아무래도 관찰자 역할에 충실하기 때문에 논리적인 전개에 의한 지적 쾌감을 느끼기에는 약간 부족하다 생각되며 트릭과 동기를 특정할 수 없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어서 정통 본격물을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고 보이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읽다보니 예전에 읽었었던 것이라 중반 이후에는 조금 시시해졌다는 것도 조금 아쉬웠고요. 추리 소설의 가장 큰 재미 중 하나가 범인을 나름대로 상상하고 추리해 보는 것인데 큰 재미 하나가 빠져버려 약간 맥이 풀리긴 했습니다...

그래도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3점. 어쨌거나 좋은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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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功名誰復論 2005/04/12 12:02 #

    범인 알고 멍했습니다. 상식의 함정에 빠져있던 저는 전혀 몰랐으니.
  • euphemia 2005/04/12 13:18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죠. 속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눈을 부릅뜨고 있었는데 당해버렸습니다. ^^;
  • 열린세계 2005/04/12 13:56 #

    음. 비뚤어진 집..
    한 15년쯤 전에 사서 봤던 거로 기억나는데...
    당시엔 글자가 너무 작아서 우울해 하며 읽었던 것 같네요.

    큰 줄기는 기억이 안나고 몇몇 장면만 기억이 나네요. ^^

    그래도 재밌었던 거로 기억.. ^^
  • rumic71 2005/04/12 16:52 #

    사실 포와로가 나오는 편이 더 크리스티다웠으리라고 봅니다만...몇 명이 그 역할을 나눠 맡아야 했으니 말이죠.
  • 2005/04/12 22:1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hansang 2005/04/12 23:13 #

    功名誰復論 : 그러게요. 처음 읽었을때에는 깜짝 놀랐었는데
    euphemia : 조금 반칙성이긴 하지만 공정한 편이라 좋더군요.
    열린세계 : 예, 무척 재미난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rumic71 : 포와로가 나왔다면 더 추리적이었겠지만 로맨스부분이 약해질게 뻔해서...^^
    석원군 : 답글 달겠습니다^^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 rumic71 2005/04/15 09:07 #

    아, 제 생각은 추리는 포와로에게 맡기고 연인들은 로맨스에 집중할 수 있지 않았겠나 하는~ ^^
  • hansang 2005/04/15 17:53 #

    rumic71 : ㅎㅎ 그런 작품도 많으니 팬으로서는 그쪽이 더 즐길 수 있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 알센백작 2005/04/29 00:58 #

    추리소설에서 스포일러는 강한 금기이듯 같이 나열하는거 자체가 아까운 추리소설 한편을 날려버리는 결과를 낳아왔습니다..
    우리나라의 추리소설 비평가라고 하는 이들의 책에서도 마찬가지 이구요...
  • hansang 2005/04/29 11:59 #

    알센백작 : 아, 제 글 때문에 스포일러가 되셨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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