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31 가위남 (ハサミ男, 2004) - 이케다 토시하루
2007/08/27 천사의 이빨 B.T.A ((天使の牙 B.T.A., 2003) - 니시무라 료 2007/08/24 도중의 집 - 엘러리 퀸 / 김민영 (자유추리문고 35-36)
![]() 신쥬쿠 상어의 아버지이자 일본식 하드보일드의 거장인 오사와 아리마사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원작 소설은 1996년 발표되어 그해 "이 미스터리가 굉장해!" 에서 10위를 차지했던 작품이더군요. 사실 신쥬쿠 상어 시리즈가 아닐까 하고 봤는데 전혀 다른 작품이었고, 작품 자체로 따지자면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뇌 이식이라는 소재가 그다지 현실적으로 그려지지도 않았을 뿐더러 지나치게 스타일을 추구한 촬영과 액션씬은 좀 짜증스러웠거든요. 또한 실질적으로 칸자키 히츠미의 몸으로 다시 태어나 벌이는 활동이나 액션은 사실 사건 해결에 큰 영향을 끼칠 만한 내용이 전혀! 없었기에 개연성이 많이 부족해 보였고요. 단지 "페이스오프"의 영향을 받은 심심풀이 땅콩형 맛보기 설정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알맹이가 없었습니다. 반전도 예상 범위 안에서 이루어지고 추리적으로도 맨 처음에 스쳐가듯 등장하는 간단한 암호트릭 이외에는 그다지 건질게 없더군요. 내용이 이렇게 별볼일 없다면 캐릭터의 외모나 연기, 카리스마로 극복해 주었어야 하는데 여자 주인공 2명 모두 작품에 어울리는 외모로 보기에는 어려웠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아스카 역이야 경찰이니 그렇다 쳐도 칸자키 하츠미라는 캐릭터는 대 마약조직의 보스조차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는 외모, 매력의 소유자로 그려지는데 실제 배우가 그러한 역할을 보여주기에는 어려운 외모였거든요. 단 후루하타 닌자부로의 얼빵한 조수(?) 이마이즈미가 강한 눈빛과 쫙 깔은 낮은 목소리로 분한 캐릭터는 특이했습니다. 단지 특이할 뿐이라는 것도 문제긴 하지만요^^ 한마디로, 오사와 아리마사의 팬이 아니라면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은 영화입니다. 팬이라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어떤 수준인지 궁금하기에 원작을 한번 읽고 비교해 보고 싶긴 했습니다. 참고로, T.A,T,U의 노래와 함께 이어지는 엔딩 크레딧 뒤에 등장하는 짤막한 에필로그는 속편을 예감케 하는 여운을 남기기는 하는데 영화가 망했는지 어쨌는지 속편은 존재하지 않네요. (물론 이 에필로그 역시 진부하기 그지 없습니다...) PS : 그런데, B.T.A가 뭐의 약자일까요???
10여년만에 우연히 변호사인 친구 빌 에인절을 만나게 된 엘러리 퀸은 빌 에인절의 처남이 살해되는 사건에 휘말려 들어가게 된다. 엘러리 퀸은 기억을 더듬어 빌의 처남 조지프가 사실은 이중결혼 생활 중인 사기꾼(?) 이라는 것을 밝혀 내지만, 그의 생명보험 및 이중결혼에 대한 배신감이라는 동기가 부각되어 빌의 여동생 루시가 용의자로 지목되어 재판을 받게 된다. 빌은 스스로 변론을 맡아 뛰어난 솜씨를 보여주지만 재판에 패하지만 엘러리는 포기하지 않고 사건 수사를 계곡한다... 엘러리 퀸 시리즈에서 중간정도 시점에 위치하는 작품입니다. 약간 긴 장편으로 독자에게의 도전이 담겨있는 등 정통 추리물을 표방한 작품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몇번 이야기했지만 잘난척 하는 탐정을 싫어해서 엘러리 퀸 시리즈는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물론 반 다인에 비한다면야 장난 수준이지만) 그래도 정통의 맛이 잘 살아있다는 점에서는 제 취향이기에 구할 수 있으면 대체로 읽는 편인데 이 작품은 읽는데 까지 시간이 좀 오래 걸린 편이네요. 그닥 유명하지도 않고 해서 애써 구해보지 않은 것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작품 역시 잘난척 하는 모습이나 유식함을 자랑하는 미사여구가 남발하는 등 여전히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엘러리 퀸의 조금은 색다른 면모 (플레이보이?) 가 보이며, 엘러리의 친구 빌의 로맨스에 대한 묘사가 특이하긴 합니다. 작품에 크게 중요한 요소도 아니고 그다지 잘 표현되어 있지는 않지만요. 오히려 이 작품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엘러리 퀸 작품에서 보기 힘든 "법정 드라마" 적인 요소가 굉장히 많았다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당시 법정물이 유행은 유행인 모양이네요. 어쨌건 법정씬이 중반부에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만큼 분량도 많지만 변호사와 검사간의 논리대결 역시 타 법정물에 그다지 밀리는 수준이 아니라서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유력한 증거"와 "상황 증거"의 차이를 가지고 벌어지는 한판 승부가 무척 재미있었거든요. 배심원 제도에 대한 비판도 눈에 띄고요. 그리고 추리적으로는 이름난 정통파 답게 모든 단서를 독자에게 공정하게 제공하면서 논리적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모습은 탁월했습니다. 그런데 엘러리 퀸 답지 않게 결정적인 단서가 지나칠 정도로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눈에 뜨이더군요. 물론 교묘하게 단서를 숨겨놓기는 했지만 조금만 찬찬히 읽어본다면 확인할 수 있기에 숨겨놓는 방법에서도 조금 실패한 느낌이 듭니다. e-Book 시대가 되어 검색이 용이해진다면 좀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아울러 범인을 밝히는 "추리쇼"가 너무 작위적이었다는 것 역시 아쉬운 부분이랄까요? 이런 저런 약점은 좀 있지만 그래도 여전한 고전 정통파적인 면모는 느껴지며 작품의 수준 역시 범작 수준은 되는, 재미있게 읽을 만 한 작품입니다. 제목도 멋드러지고 번역이 잘 된 것 같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번역자의 의지(?)가 느껴지는 것도 인상적이고요. 하지만 제 취향은 아니라는 것 하나만 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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