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30 왓슨, 내가 이겼네! - 콜린 브루스 / 이은희
2008/05/24 쇠못 세개의 비밀 - 로베르트 반 훌릭 / 이희재 [4] 2008/05/23 종소리를 삼킨 여자 - 로베르토 반 훌릭 / 이희재
셜록 홈즈를 주인공으로 하는 단편집입니다. 그러나 다른 셜록 홈즈 오마주나 패러디물과 다른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수학"을 쉽게 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교육적 성격이 강한 단편집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딱딱하고 재미없는 단순한 설명에 머무르는 작품이 아니라 수학이 사건들에 제법 잘 녹아들어가 있는 추리 단편으로도 손색없는 재미있는 작품들이어서 정말이지 깜짝 놀랐네요. 전부 총 12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든 작품이 수학과 잘 조화된 뛰어난 수작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좀 어렵지만 두번째 작품 "노름에 빠진 귀족"과 네번째 작품 "늙은 선원의 비밀", 그리고 "장교의 살인"과 "완벽한 회계장부" 등은 수학의 확률과 게임이론을 효과적으로 작품에 녹여내는 것이 제법이더군요. 특히 "늙은 선원의 비밀"의 진상은 정말 수학을 잘 모르면 효과적으로 도출하기 어려운 내용인데 해당 이론을 너무나 잘 설명하고 있으면서도 홈즈 시리즈 특유의 깜짝쇼같은 반전도 들어가 있는 아주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캐릭터 표현과 셜록 홈즈 시리즈로의 미덕도 충분해서 왓슨 박사의 멍청함과 단순한 사고방식, 행동은 원작에 비하면 과장된 듯 하지만 작품에 유머스러움을 더하고 마이크로포드나 레스트레이드 경감같은 시리즈 캐릭터들도 등장할 뿐 아니라 "마지막 인사"의 모리어티 교수와의 추격전도 수학적으로 해석하는 등 팬으로서 즐길 요소가 많았습니다. 루이스 캐롤이나 칼 마르크스, 레닌 등 유명인사와 유명 사건이 작품에 등장하는 것도 즐길거리였고요. 셜록 홈즈를 주인공으로 하는 오마쥬나 패러디 작품은 정말 너무나 많지만 너무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학습적인 효과까지 전해주는 점에서 굉장히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저와 저희 형이 쓰고 있는 "경성탐정록"의 설홍주 역시 경성제대 수학과 출신의 수학 천재라는 설정인데 수학과 관련된 추리물을 어떻게 쓰면 좋은지에 대한 참고자료 역할도 할 것 같아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독서였습니다. 그러나...수학에 별 관심이 없다면 큰 재미를 느끼기는 힘든 작품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어쨌건 저는 많은 부분이 도움도 되고 재미도 있었기에 별 4개 과감하게 부여해 봅니다. 그나저나 중-고등학생을 주로 대상으로 하는 시리즈인것 같은데 요새 학생들 정말 부럽네요. 제가 학교 다닐때는 그나마 읽을만한 책이 위인전 뿐이었는데 말이죠. 완전 부럽습니다!
디 판관은 새로운 부임지 북주에서 충실한 4명의 수하와 함께 새롭게 사건 수사에 착수한다. 최초에 접수된 사건은 랴오 조합장의 딸 랴오 렌팡 처녀 실종 사건으로 사랑의 도피로 여겨 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지물포를 하는 예씨형제에 의해 자신의 여동생이 살해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여 목없는 여인의 시체를 발견하여 다시금 신중한 수사에 돌입하게 된다. 그 와중에 북주의 유명한 권법가 란 사범이 독살당하는 사건까지 발생하고 결국 우여곡절끝에 각각의 사건의 용의자를 알아낸 디 판관은 한 사건 해결 후 용의자를 심문하나 결정적 증거를 잡지못해 고민하고, 결국 금기시 되어 있는 시체 발굴 부검을 자신의 직위와 목숨을 걸고 착수하게 되는데... 어제 읽은 "종소리를 삼킨 여자" 에 필받아 연달아 읽어버린 디판관 시리즈 2번째 작품입니다. 재간되긴 했지만 저는 예전 디자인 하우스 판본으로 다시 읽었습니다. 이 작품 역시 옛스러움과 이색적인 분위기는 전작과 동일합니다. 그러나 몇가지 세세한 점에서 차이점을 보이는데요. 일단 가장 큰 차이점은 싯구와 더불어 전작의 무대인 푸양과는 다른 엄청나게 추운 북주의 겨울 풍광이 더해지며 섬세한 드라마가 더욱 강조되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호쾌한 맛은 부족하지만 감성적인 면에서 은근한 멋을 풍기네요. 여러가지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 역시 그대로인데 랴오 처녀의 실종 사건과 머리없는 시신 사건, 권법가 란 사범의 독살 사건, 그리고 쇠못 살인 사건이라는 사건입니다. 중간에 사탕과자 상인의 에피소드와 같은 곁가지 추리담도 담겨 있긴 하지만 크게 이 네가지 사건이 복합적으로 전개되는데 두가지 사건 씩 쌍으로 연관된어 진행된다는 점에서 전작보다 더 정교하게 잘 짜여진 이야기 구조라는 생각이 들게끔 했습니다. 두가지 쌍은 실종사건과 머리없는 시신 사건, 그리고 독살과 쇠못 살인 사건의 조합입니다. 특히 추리적으로 "머리없는 시신 사건"은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 처럼 시체 바꿔치기 트릭이 등장하는데 복선과 단서가 명쾌해서 완성도가 높습니다. 그러나 "독살 사건"은 고대 중국의 퍼즐 놀이라 할 수 있는 "칠반 (탱그램이라고도 하죠)"을 이용한 다이잉 메시지는 특이하지만 범인이 너무 초반에 드러난다는 점과 별다른 트릭은 없어서 약간 부족한 맛이 느껴졌는데 이 사건과 연관되어 있는 "쇠못 살인 사건"의 고전적이고도 독특한 트릭이 부족한 점을 충분히 보충해 줍니다. 이 쇠못 살인 사건 트릭은 국내 추리 만화 "다모"에서도 접했었던 것이라 아주 새롭지는 않았지만요. 참고로 이야기하자면 개인적으로는 "다모" 쪽이 더 정교한 느낌이라 생각됩니다. "흉기"의 은닉이 고려되었어야 할 거 같거든요^^ 어쨌건 다시 읽어도 무척이나 신선하고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전작에 비하면 사건이 보다 소박하고 드라마가 강조되었다는 점과 여성에 대한 가혹한 묘사나 잔인한 처형에 대한 묘사 등 껄끄러운 부분이 줄어들고 잔잔한 맛이 느껴진다는 점 때문에 전작보다 더욱 마음에 들었고요. 역시나 뒷부분 저자 해설에서 밝히듯 고대 중국의 실제 사례나 범죄 소설집에서 따온 이야기들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그 원전에 대한 설명도 충실해서 자료적 가치도 충분하고요. 충분히 다시 재간될 만한 재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보이네요. 디 판관 시리즈의 계속된 출간을 기대해 봅니다. 그나저나.. 원제도 단지 "중국 쇠못 살인사건" 인데 왜 이 번역본은 "쇠못 세개의 비밀"로 제목이 붙은걸까요? "쇠못 두개의 비밀" 이었으면 이해가 되는데 당쵀 알 수가 없군요. 번역자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 euphemia 님의 비밀덧글을 보고 이유를 알았습니다. 앞부분 프롤로그를 아무 생각없이 넘긴 제가 착각한 것이었네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당나라 시절, 푸양의 새로운 판관으로 임명되어 부임된 디 공은 유능하고 성실한 수하 훙 수형리와 마 중, 차오 타이, 타오 간과 함께 고을의 여러가지 송사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사건은 푸주한 딸 순옥의 강간 치사 사건이 제일 먼저로 순옥의 연인인 서생 왕이 이미 용의자로 수감된 상태이지만 디 공은 진범을 꿰뚫어 본 뒤 마 중에게 진범을 잡아올 것을 명하고, 곧이어 고을의 "아이를 점지해 주는 절"로 유명한 보자사의 실상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들보다 가장 크고 위험한 사건은 광둥에서 옮겨온 대악당 린 판 사건으로 부유하고 세력도 강하여 한 집안을 멸문시킨 뒤에도 위세가 당당한 그를 잡아넣기 위해 디 공은 전력을 다하는데... 디 판관 시리즈 작품으로 최근 "쇠못 살인자"는 재간되었지만 저는 예전 디자인하우스 판본으로 시리즈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중국의 셜록홈즈 디 젠지에 추리소설"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에 간만에 옛 생각이 나서 들춰보았다가 끝까지 다시 읽어버렸네요. 치매가 오는건지 뇌에 기억이 전부 휘발되어 걍 처음읽는 책 같아서 아주아주 새롭더군요. 어쨌건 읽다보니 재미는 있지만 좀 기분 나쁜 점도 있었습니다. 일단 저자가 네덜란드인인 탓에 중국 당나라를 무대로 명판관 이야기를 쓰려다보니 뭔가 좀 어색한 부분이 느껴졌거든요. 물론 이야기는 아귀가 딱딱 들어맞고 고증도 정확해 보이지만 뭔가 고지식하게 사료를 들여다 본 느낌이랄까... 한마디로 너무 고대 자료를 날 것 그대로 소설화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잔인한 형벌의 묘사와 여성에 대한 성폭행 이야기가 내용 전반에 걸쳐 주요 범죄 및 단서로 쓰인다는 점, 부패하고 무능한 말단 포교의 이야기 같은 것들 말이죠. 또한 이야기도 하나의 일관된 스토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사건이 순차적으로 벌어지고 해결하는 과정을 담고 있어서 여러편의 단편으로 쪼개는 것이 더욱 낫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세가지 이야기 중 하나인 보자사라는 절에서의 사기(?) 행각을 폭로하는 부분의 주요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앞부분에 복선처럼 제시되는 등 장편으로 가져야할 장점을 살리는 부분은 있지만 내용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어서 장편으로서의 존재감은 아무래도 쳐지는 듯 합니다. (참고로 이 부분은 저자의 해설에 따르면 고대 중국의 범죄 소설의 유형을 충실히 따른 것이라고 설명되고 있습니다. 해설을 읽으니 이해가 좀 되더군요) 그러나 중국 당나라의 명판관 이야기라는설정 자체에서 색다르고 이색적인 느낌은 충분하고 무엇보다도 "재미" 측면에서는 합격점을 줄 만 했습니다. 역사 추리물로의 가치도 높아서 대단한 추리가 펼쳐지는 부분은 많지 않지만 첫번째 사건인 푸줏간 처녀 순옥의 강간 살해 사건의 경우 범인을 밝혀내는 부분의 추리가 합리적이어서 마음에 들었고 악당 린 판의 사건에는 다양한 추리와 사건 해결 방법이 등장해서 정통 추리물의 범주에 넣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빼어난 요소가 돋보였습니다. 특히 "돗자리 털기"라는 나름의 과학적 단서와 금합을 통한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부분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당대 중국의 수사과정과 취조, 재판과정의 디테일한 묘사는 덤과도 같지만 나름의 재미를 선사하고요. 정말이지 벽안의 외국인이 단지 동양의 신비와 기묘한 매력에만 빠지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해서 이만큼의 성과를 이루어 내었다는 것은 높이 사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뒷부분의 해설에 따르면 여러 고대 중국의 범죄 소설 등을 연구하여 인용한 뒤 실존인물 디 젠지에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로 꾸며낸 시리즈라고 하는데 국내에 소개된 고대 중국 범죄 소설류야 "포청천" 정도 밖에 없는 만큼 자료적 가치도 충분합니다. 뒷부분 해설에 따르면 고대 중국 소설의 형식을 여러모로 따라했다고 하는데 옛스러움이 은근히 묻어나는 멋도 좋았습니다. 저자가 직접 그렸다는 삽화도 마음에 들었고 말이죠. 시리즈를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다음 작품은 "쇠못 세개의 비밀"입니다. 물론 디자인 하우스 판본이지요. 그나저나 요새 기억력 감퇴가 정말 심한 것 같아 걱정이네요. 뭐 새로 나온 책에 돈을 쓰지 않게 된다는 장점도 있긴 하지만...
|
카테고리
전체
창작 / 번역 추리 / 호러 관련 독서 기타 쟝르문학 역사관련 독서 전쟁관련 독서 전공관련 / 스터디 기타 독서 영화를 보고 추리 / 호러 + 영화 만화를 보고 추리+만화 추리 정보 / 단상 애니이야기 게임Life 사나이라면 야구! 일상 여행 정보 TV Show를 보고 이글루 파인더
최근 등록된 덧글
zizi : 저도 첫작품 읽고..
by hansang at 07/20 말씀하신대로 '맥이 꾼 꿈.. by zizi at 07/17 평가가 극단적이군요. 한.. by marlowe at 07/16 최근 등록된 트랙백
이전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