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리스
2008/06/10   암스테르담의 커피상인 - 데이비드 리스 / 서현정
2008/05/11   종이의 음모 - 데이비드 리스 / 서현정
암스테르담의 커피상인 - 데이비드 리스 / 서현정
암스테르담의 커피 상인 - 6점
데이비드 리스 지음, 서현정 옮김/대교북스캔(대교베텔스만주식회사)

암스테르담의 상인 미후엘 리엔조는 한번의 파산으로 동생 다니엘에게 얹혀 사는 신세. 그러나 전부터 알고 지내던 네덜란드 여인 게이트라위드로부터 커피 거래를 조작하자는 제안을 받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구상하여 3000길더나 되는 돈을 투자받는다.

하지만 이전의 악연으로 경쟁 관계에 있는 암스테르담 유대인 조직 마아마드의 실력자 파리도의 견제 등으로 서서히 게이트라위드의 배후세력에 대해 의심하게 된다. 결국 최후의 거래를 통해 파리도와 단판 승부를 벌일 결심을 굳힌 미후엘은 금기시 되어 있는 마지막 작전을 펼치는데...

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들의 주인공 유다의 사자 벤자민 위버가 등장하는 추리물인줄 알았는데 왠걸, 위버의 조부뻘인 미후엘 리엔조가 등장하는 추리적 요소는 별로 없는 역사 기업 소설이었습니다.

추리적 요소라면 커피를 대상으로 한 작전세력(?)의 진정한 흑막이 누군이냐에 대한 것인데, 사실 작중에 계속적으로 음모의 주체로 등장하는 미후엘의 라이벌 파리도가 결과적으로는 흑막이었고, 회고록 형태로 삽입된 고리대금업자 알페론다의 기록을 통해 배후의 암투가 상세히 드러나는 편이라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었습니다.

또한 마지막 선물시장에서의 바람 장사 작전은 너무 쉽게 이루어져서 좀 맥이 빠졌습니다. 과정은 굉장히 드라마틱하고 잘 표현되어 있어 읽는 재미는 충분하지만 작전 그 자체가 워낙에 시시하고 단순한 작전이라서요. 물론 요아심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여 국면을 전환시키는 약간의 반전은 있지만 사기와도 같은 책략이라 엄청난 음모, 그리고 두뇌싸움의 결말 치고는 뒷맛이 씁쓸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주아주 재미있는 책이고 아주 몰입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거래에 대한 불꽃튀는 두뇌게임과 서로 속고 속이는 관계, 복잡한 음모가 아주 잘 묘사되고 있으며 당시 암스테르담과 유대인 사회에 대한 치밀한 고증 및 묘사는 역시나 최고였고요. 워낙 재미 측면에서 뛰어나기에 역사관련 팩션으로는 두말할 나위 없는 좋은 작품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네요.

한줄로 감상을 평하자면 "유대인하고는 절대로 거래하지 마라"

이상입니다^^

by hansang | 2008/06/10 10:43 | 추리 / 호러 관련 독서 | 트랙백
종이의 음모 - 데이비드 리스 / 서현정
종이의 음모 1 - 8점
데이비드 리스 지음, 서현정 옮김/대교베텔스만주식회사(베텔스만)


과거 "유다의 사자" 라는 별명의 권투선수로 활약하다 부상으로 은퇴한 뒤 "도둑잡이" 와 같은 일을 하고 사는 벤자민 위버는 어느날 윌리엄 벨포라는 인물로부터 한 사건의 조사 의뢰를 받는다. 의뢰 내용은 자신의 아버지와 벤자민의 아버지가 살해당했으며, 그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 달라는 것. 벤자민 위버는 가문을 등진지 오래지만 아버지의 죽음에 어떤 책임감을 느끼고 사건에 뛰어들며, 조사가 진행될 수록 증권 매매업자로 일한 아버지의 죽음 배후에 거대한 음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전에 읽었던 "부패의 풍경" 시리즈 제일 첫 작품입니다. 전에 읽었던 작품도 그랬지만 이 책 역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상당한 분량이지만 한번에 읽어버릴 정도로요. 실제 벌어진 사건인 "남해회사"를 중심으로 한 영국 주식 거품 사건을 작품에 잘 녹여내는 것이 디테일하고 잘 짜여져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복잡한 이야기를 복잡하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정교하게 구성한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료조사나 고증, 인물 묘사 모든 것이 역사 소설로의 가치도 유지하면서도 이야기의 전개가 굉장히 재미있는 소설로의 가치도 충분한 그야말로 "팩션" 의 모범 답안 이네요. 또, 제목 그대로 실제 가치가 있는 물품 대신 "종이 (여기서는 국채 내지 증권)"으로 가치가 이동하는 말도 안돼는 상황을 잘 묘사한 내용이 요즈음과 그다지 다른 것 같지 않아서 뜨끔하기도 하더군요.

기본적인 이야기가 다양한 사건들이 등장하고 복잡하게 꼬여 있지만 결국 하나의 결과로 귀결되며, 결과 역시 설득력있게 전개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 합니다. 물론 어떤 "단서"를 추적하는 정통 추리적인 요소는 없지만, 벤자민 위버의 "수사"가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점과 수긍할 만한 범인이 등장하며 다양한 사건과 사건의 연결이 아주 흥미진진하고 합리적으로 진행되기에 추리적인 부분에서도 만족감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건이 이른바 "마틴 로체스터"의 정체 하나로 귀결되는 것은 좋기는 한데 그것 때문에 세세한 부분을 조금 놓치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예를 들자면 벤자민 위버의 아버지가 남긴 원고의 행방 및 다양한 살인 사건의 범행 방법이나 하수인 등 세세한 부분에 있어서 진상을 밝혀내지 못하는 부분이 약간 눈에 뜨이는데 그런 것 까지 밝혀내기에는 아무래도 지면이 모자라겠죠. 그리고 벤자민 위버의 수많은 위법행위와 그 판결도 조금 운에 맡기는 듯한 인상이 들긴 했고요.

개인적으로는 매력적인 캐릭터인 벤자민 위버와 그의 친구 엘리아스 같은 인물들이 첫 등장하는 작품 답게 그들에 대한 배경설명이 자세한 것도 좋았습니다. "부패의 풍경" 에서는 아무래도 캐릭터 설명은 좀 부족했는데 이 작품에서는 정말 디테일하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거든요. 엘리아스는 특히 원래 알고 있던 이미지와 아주 다른 부분이 많아서 좀 놀라기도 했고 말이죠. 아무래도 순서대로 읽을 걸.. 하는 후회가 조금 들기도 했습니다.

어쨌건 정말이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은 작품입니다. 에드가 상 수상작인데 탈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작품으로 보이네요. 다음 작품인 "암스테르담의 커피상인"도 꼭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by hansang | 2008/05/11 20:55 | 추리 / 호러 관련 독서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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