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벤자민위버
2008/06/10   암스테르담의 커피상인 - 데이비드 리스 / 서현정
2008/05/11   종이의 음모 - 데이비드 리스 / 서현정
2007/08/19   부패의 풍경 - 데이비드 리스 / 남명성 [2]
암스테르담의 커피상인 - 데이비드 리스 / 서현정
암스테르담의 커피 상인 - 6점
데이비드 리스 지음, 서현정 옮김/대교북스캔(대교베텔스만주식회사)

암스테르담의 상인 미후엘 리엔조는 한번의 파산으로 동생 다니엘에게 얹혀 사는 신세. 그러나 전부터 알고 지내던 네덜란드 여인 게이트라위드로부터 커피 거래를 조작하자는 제안을 받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구상하여 3000길더나 되는 돈을 투자받는다.

하지만 이전의 악연으로 경쟁 관계에 있는 암스테르담 유대인 조직 마아마드의 실력자 파리도의 견제 등으로 서서히 게이트라위드의 배후세력에 대해 의심하게 된다. 결국 최후의 거래를 통해 파리도와 단판 승부를 벌일 결심을 굳힌 미후엘은 금기시 되어 있는 마지막 작전을 펼치는데...

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들의 주인공 유다의 사자 벤자민 위버가 등장하는 추리물인줄 알았는데 왠걸, 위버의 조부뻘인 미후엘 리엔조가 등장하는 추리적 요소는 별로 없는 역사 기업 소설이었습니다.

추리적 요소라면 커피를 대상으로 한 작전세력(?)의 진정한 흑막이 누군이냐에 대한 것인데, 사실 작중에 계속적으로 음모의 주체로 등장하는 미후엘의 라이벌 파리도가 결과적으로는 흑막이었고, 회고록 형태로 삽입된 고리대금업자 알페론다의 기록을 통해 배후의 암투가 상세히 드러나는 편이라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었습니다.

또한 마지막 선물시장에서의 바람 장사 작전은 너무 쉽게 이루어져서 좀 맥이 빠졌습니다. 과정은 굉장히 드라마틱하고 잘 표현되어 있어 읽는 재미는 충분하지만 작전 그 자체가 워낙에 시시하고 단순한 작전이라서요. 물론 요아심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여 국면을 전환시키는 약간의 반전은 있지만 사기와도 같은 책략이라 엄청난 음모, 그리고 두뇌싸움의 결말 치고는 뒷맛이 씁쓸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주아주 재미있는 책이고 아주 몰입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거래에 대한 불꽃튀는 두뇌게임과 서로 속고 속이는 관계, 복잡한 음모가 아주 잘 묘사되고 있으며 당시 암스테르담과 유대인 사회에 대한 치밀한 고증 및 묘사는 역시나 최고였고요. 워낙 재미 측면에서 뛰어나기에 역사관련 팩션으로는 두말할 나위 없는 좋은 작품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네요.

한줄로 감상을 평하자면 "유대인하고는 절대로 거래하지 마라"

이상입니다^^

by hansang | 2008/06/10 10:43 | 추리 / 호러 관련 독서 | 트랙백
종이의 음모 - 데이비드 리스 / 서현정
종이의 음모 1 - 8점
데이비드 리스 지음, 서현정 옮김/대교베텔스만주식회사(베텔스만)


과거 "유다의 사자" 라는 별명의 권투선수로 활약하다 부상으로 은퇴한 뒤 "도둑잡이" 와 같은 일을 하고 사는 벤자민 위버는 어느날 윌리엄 벨포라는 인물로부터 한 사건의 조사 의뢰를 받는다. 의뢰 내용은 자신의 아버지와 벤자민의 아버지가 살해당했으며, 그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 달라는 것. 벤자민 위버는 가문을 등진지 오래지만 아버지의 죽음에 어떤 책임감을 느끼고 사건에 뛰어들며, 조사가 진행될 수록 증권 매매업자로 일한 아버지의 죽음 배후에 거대한 음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전에 읽었던 "부패의 풍경" 시리즈 제일 첫 작품입니다. 전에 읽었던 작품도 그랬지만 이 책 역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상당한 분량이지만 한번에 읽어버릴 정도로요. 실제 벌어진 사건인 "남해회사"를 중심으로 한 영국 주식 거품 사건을 작품에 잘 녹여내는 것이 디테일하고 잘 짜여져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복잡한 이야기를 복잡하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정교하게 구성한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료조사나 고증, 인물 묘사 모든 것이 역사 소설로의 가치도 유지하면서도 이야기의 전개가 굉장히 재미있는 소설로의 가치도 충분한 그야말로 "팩션" 의 모범 답안 이네요. 또, 제목 그대로 실제 가치가 있는 물품 대신 "종이 (여기서는 국채 내지 증권)"으로 가치가 이동하는 말도 안돼는 상황을 잘 묘사한 내용이 요즈음과 그다지 다른 것 같지 않아서 뜨끔하기도 하더군요.

기본적인 이야기가 다양한 사건들이 등장하고 복잡하게 꼬여 있지만 결국 하나의 결과로 귀결되며, 결과 역시 설득력있게 전개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 합니다. 물론 어떤 "단서"를 추적하는 정통 추리적인 요소는 없지만, 벤자민 위버의 "수사"가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점과 수긍할 만한 범인이 등장하며 다양한 사건과 사건의 연결이 아주 흥미진진하고 합리적으로 진행되기에 추리적인 부분에서도 만족감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건이 이른바 "마틴 로체스터"의 정체 하나로 귀결되는 것은 좋기는 한데 그것 때문에 세세한 부분을 조금 놓치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예를 들자면 벤자민 위버의 아버지가 남긴 원고의 행방 및 다양한 살인 사건의 범행 방법이나 하수인 등 세세한 부분에 있어서 진상을 밝혀내지 못하는 부분이 약간 눈에 뜨이는데 그런 것 까지 밝혀내기에는 아무래도 지면이 모자라겠죠. 그리고 벤자민 위버의 수많은 위법행위와 그 판결도 조금 운에 맡기는 듯한 인상이 들긴 했고요.

개인적으로는 매력적인 캐릭터인 벤자민 위버와 그의 친구 엘리아스 같은 인물들이 첫 등장하는 작품 답게 그들에 대한 배경설명이 자세한 것도 좋았습니다. "부패의 풍경" 에서는 아무래도 캐릭터 설명은 좀 부족했는데 이 작품에서는 정말 디테일하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거든요. 엘리아스는 특히 원래 알고 있던 이미지와 아주 다른 부분이 많아서 좀 놀라기도 했고 말이죠. 아무래도 순서대로 읽을 걸.. 하는 후회가 조금 들기도 했습니다.

어쨌건 정말이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은 작품입니다. 에드가 상 수상작인데 탈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작품으로 보이네요. 다음 작품인 "암스테르담의 커피상인"도 꼭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by hansang | 2008/05/11 20:55 | 추리 / 호러 관련 독서 | 트랙백
부패의 풍경 - 데이비드 리스 / 남명성
부패의 풍경
데이비드 리스 지음, 남명성 옮김/대교베텔스만주식회사(베텔스만)

저지르지도 않은 살인 혐의로 법정에 선 해결사 벤자민 위버. 그는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명백한 증거를 제시했음에도 유죄 판결을 받는다. 그리고 더 알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감옥으로 끌려가던 위버 앞에 한 매혹적인 여성이 나타나 자물쇠를 풀 수 있는 도구를 건네준 것. 위버는 적어도 두 가지를 확실하게 알 게 된다. 누군가는 위버가 교수형을 당하길 바라고, 다른 누군가는 그가 자유의 몸이 되길 바란다는 것이다.

교도소를 말 그대로 죽을힘을 다해 탈출한 위버. 그는 자신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친구 엘리아스의 아이디어로 자마이카에서 돌아온 돈 많은 상인 행세를 하며 지저분한 정치판에 끼어들고, 자신에게 벌어진 모든 일이 선거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잘 모르는 작가이긴 한데 간만에 본가에 갔을때 형이 권해줘서 읽게 되었습니다. 읽다보니 에드가상을 수상했던 전작을 비롯, 세번째에 위치하는 시리즈물이더군요. 이거 한편으로도 이야기는 완벽하게 전개되고 마무리되니 큰 상관은 없지만... 하여간 두께가 범상치 않아 읽기 좀 힘들겠다.. 싶었는데 왠걸! 의외로 재미있어서 쑥쑥 쉽게 며칠만에 읽어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보통 출퇴근때 읽어서 며칠 걸린 것이지 맘 잡고 읽으면 하루에 다 뗄 수 있을 정도로 재미를 갖춘 책이더라고요.

내용은 18세기 영국, 특히 런던을 중심으로 토리당과 휘그당의 격렬한 선거전 와중에 펼쳐지는 암투와 음모 와중에 주인공이 누명을 벗기 위해 싸워 나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데 솔직히 주인공 벤자민 위버가 걸려들은 덫은 그렇게 치밀하거나 깊은 의미가 있지는 않지만 맨 처음에 밝혀낸 것이 진실이었다는 복선이 재미를 더하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설정인 토리당과 휘그당, 그리고 재커바이트간의 세력 치밀한 세력 싸움이 잘 묘사되었다는 점과 이러한 세력 싸움이 벤자민 위버가 얽힌 사건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 제대로라 참 잘 만든 이야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더군요. 또한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들이 강렬하다는 것도 인상적이고요. 특히 주인공인 벤자민 위버는 정말 참 잘 만든 캐릭터라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 엘리아스의 비중이 너무 적었다는 것은 좀 아쉽지만요. 아울러 정치인들은 고금동서를 통틀어 똑같다.. 라는 진리 역시 충실히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제목 그대로 "부패의 풍경" 그 자체니까 말이죠.

그러나 추리적으로 크게 특기할 만한 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고증을 잘 살리면서도 수사과정을 제대로 묘사하고 있어서 어느정도 추리적인 재미도 전해주면서도 크게 위화감이 들지 않는 설득력 있는 전개를 보여준다는 것이 마음에 드네요. 아무래도 "자백"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사건 특성 상 벤자민 위버가 자신에게 뒤집어 쓰여진 죄를 벗어나는 것이 너무 쉽게 그려지지 않았나 싶기는 한데, 또 이 부분은 악당 캐릭터의 강력함 때문에 더 어설퍼 보이기도 합니다만 벤자민 위버가 워낙 작품 내내 고생만 한 만큼 이 정도는 봐 줘야 겠죠.

어쨌건 재미덕분에 후딱 읽을 수 있었고, 전편이 읽어보고 싶어질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로 가득찬 역사 추리 소설의 교과서 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번역도 마음에 들고요. "장미의 이름" 같이 추리의 탈을 뒤집어 쓴 역사 소설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구태여 비교하자면 캐드펠 시리즈와 좀 유사한데 캐드펠 시리즈 최고작들과 비슷한 수준의 재미를 선사해 주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전작을 꼭 읽어봐야 겠네요.
by hansang | 2007/08/19 22:10 | 추리 / 호러 관련 독서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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