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26 적색의 수수께끼 - 나가사카 슈케이 외 / 김수현 [2]
2008/06/15 무지개집의 앨리스 - 가노 도모코 / 장세연 2008/06/10 암스테르담의 커피상인 - 데이비드 리스 / 서현정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중단편 5편을 모아놓은 중단편선집입니다. 란포상을 탄 작품은 당연히 아니고요. 각 작품의 성격은 전부 달라서 본격물과 스릴러, 모험물(?) 등 특정한 쟝르가 아닌 다양한 쟝르가 섞여 있더군요. 5편 중 본격물은 ""밀실"을 만들어 드립니다" 한 편 뿐이고 "구로베의 큰 곰"은 산악 조난-모험물, "라이프 서포트"와 "가로"는 사회파를 계승한 듯한 일반인의 진상 탐구 추리물이고 "두개의 총구"는 스릴러입니다. 이 중 개인적으로는 "구로베의 큰 곰" 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정말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두근두근한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그 외의 작품들은 수준의 편차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국내에서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작가들의 중단편을 맛볼 수 흔치 않은 기회였기 때문이죠. "희고 긴 복도"의 가와다 야이치로의 작품을 다시 읽을 수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이런 것이 앤솔로지 단편집의 매력이겠죠. 비슷한 시리즈로 "청색의 수수께끼"도 있는데 읽어봐야겠네요. 앞으로도 이러한 추리 단편선집의 출간이 계속되었으면 합니다. 작품별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전에 읽었던 "나선계단의 앨리스"에 이어지는 샐러리맨 출신 탐정 니키와 아리사 컴비 연작의 두번째 단편집입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망스러웠습니다. 이른바 "일상계 미스터리물"을 많이 접하다보니 식상해 진 측면도 있지만 이야기 자체가 너무 재미없었거든요. 일상계 미스터리가 워낙 잔잔하고 소소한 사건들을 다루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없어서야 소설 자체로 성립하기 어려운거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드네요. 또한 추리적으로 잘 짜여진 이야기도 별로 없어서 추리물로의 재미 역시 많이 떨어져 보입니다. 소시민 고바토 - 오사나이 시리즈 역시 두번째 작품 "여름철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이 무척 재미없었던 기억에 비추어 볼 때, 역시 "일상 속에서 펼쳐질만한 재미있고 기발한 소재"가 동일한 캐릭터로 계속 등장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아니었나 싶네요. 하여간에 총 6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거의 모든 작품이 지루하고 시시한 이야기들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시시할 바에야 만화 QED처럼 잔잔하고 소박한 사건 + 강력 사건 미스테리가 잘 어우러져서 재미를 극대화시키는 방향이 낫지 않을까 싶어요. 나름 묵직한 사건도 등장하고 일상 속에서의 소소한 사건도 잘 조화를 이루는 등 일상계에 얽매이지 않고 소재의 제한을 두지 않는 쪽이 좋았을 것 같거든요. 와카타케 나나미의 작품인 "네 탓이야" 같은 경우가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니면 일상 속에서의 악의나 서늘한 사건을 그리는 로열드 달 분위기로 가 주던가. 하여간, 세번째 시리즈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지루한 일상계 시리즈의 전형인 이 시리즈를 더 이상 사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베스트를 꼽으라면 평작 이상 수준은 보여주는 "감옥의 집의 앨리스"를 꼽겠습니다. 재미는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 자세히 설명하자면,
암스테르담의 상인 미후엘 리엔조는 한번의 파산으로 동생 다니엘에게 얹혀 사는 신세. 그러나 전부터 알고 지내던 네덜란드 여인 게이트라위드로부터 커피 거래를 조작하자는 제안을 받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구상하여 3000길더나 되는 돈을 투자받는다. 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들의 주인공 유다의 사자 벤자민 위버가 등장하는 추리물인줄 알았는데 왠걸, 위버의 조부뻘인 미후엘 리엔조가 등장하는 추리적 요소는 별로 없는 역사 기업 소설이었습니다. 추리적 요소라면 커피를 대상으로 한 작전세력(?)의 진정한 흑막이 누군이냐에 대한 것인데, 사실 작중에 계속적으로 음모의 주체로 등장하는 미후엘의 라이벌 파리도가 결과적으로는 흑막이었고, 회고록 형태로 삽입된 고리대금업자 알페론다의 기록을 통해 배후의 암투가 상세히 드러나는 편이라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었습니다. 또한 마지막 선물시장에서의 바람 장사 작전은 너무 쉽게 이루어져서 좀 맥이 빠졌습니다. 과정은 굉장히 드라마틱하고 잘 표현되어 있어 읽는 재미는 충분하지만 작전 그 자체가 워낙에 시시하고 단순한 작전이라서요. 물론 요아심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여 국면을 전환시키는 약간의 반전은 있지만 사기와도 같은 책략이라 엄청난 음모, 그리고 두뇌싸움의 결말 치고는 뒷맛이 씁쓸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주아주 재미있는 책이고 아주 몰입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거래에 대한 불꽃튀는 두뇌게임과 서로 속고 속이는 관계, 복잡한 음모가 아주 잘 묘사되고 있으며 당시 암스테르담과 유대인 사회에 대한 치밀한 고증 및 묘사는 역시나 최고였고요. 워낙 재미 측면에서 뛰어나기에 역사관련 팩션으로는 두말할 나위 없는 좋은 작품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네요. 한줄로 감상을 평하자면 "유대인하고는 절대로 거래하지 마라"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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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phemia : 평을 정확..
by hansang at 06/30 앗, 이걸 읽으셨군요. .. by euphemia at 06/30 marlowe : 지금 보니 그.. by hansang at 06/14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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